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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사 시끌

입력 | 2020-06-12 03:00:00

2등 후보자, 1등 제치고 선발
변성완 권한대행 외압 의혹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사를 둘러싸고 부산 체육계가 시끄럽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시행한 첫 인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부산시장애인체육회는 이사회를 열고 사무처장 임명 동의안을 가결했다. 4월 공개모집에 총 12명이 지원했고 9명이 면접을 치렀다. 체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 5명은 후보들의 이력을 검증한 뒤 면접을 벌였다. 위원들이 매긴 점수에 따라 고득점을 받은 2명이 최종 후보자가 됐다.

1등은 A 씨였다. 그는 7년간 장애인체육회를 위해 무보수로 일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변 권한대행은 인사위원회 평가에서 2등을 한 B 씨를 사무처장으로 낙점해 이사회에 통보했다. B 씨는 박사학위를 가진 체육 분야 전문가이지만 장애인 체육 분야에선 경험이 거의 없어 차점자가 됐다. A, B 두 사람 간 평가 점수 차는 약 7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 비해 B 씨와 3등을 한 후보의 점수 차는 1점이 채 안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을 포함한 부산 체육계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새로 뽑힌 사무처장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선거 캠프 쪽 주요 인물들과 관계가 좋다는 말이 나돌아 설마 했다. 장애인 체육마저 정치놀음에 휘둘린다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애인 체육에 관심이 많거나 체육계에 오래 몸담은 인사위원들의 판단을 변 권한대행이 뒤엎었을 때는 거부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부산시의원은 “첩보를 받고 부산시 측에 내용을 확인했지만 면접 점수 등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변 권한대행에게 부산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B 씨를 선택한 이유와 정치권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임기 2년의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4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