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세 여론조사 사과 요구… CNN “이런 협박은 역사상 처음” 거리두기 깨고 19일 유세 재개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10일 CNN에 경고 서한을 보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발표된 CNN의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가짜 조사”라며 문제 삼은 것이다. CNN 측이 “이런 협박을 받은 건 CNN 역사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강경 진압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과 사회적 거리 두기 통제가 시작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경합주와 텃밭인 텍사스주에서도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개 경합주에서 모두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유세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나 마스크 사용 등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계획을 밝힌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지역들”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