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동아일보 DB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 담화에서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미국)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조선반도 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 행정부는 조미 ‘관계 개선’은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조선 군을 공격형의 군대로 전환시키기 위해 무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정찰기와 같은 첨단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 있으며 남조선 당국은 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떠 섬겨 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에 부합하는 국가 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해 엄숙히 천명했다”고 전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