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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여아 친모 “아동학대 신고 들어오더라도 학교 안보내겠다”

입력 | 2020-06-12 12:31:00

9세 여아를 학대한 친모가 지난 3월 한 온라인 카페에 작성한 댓글. © 뉴스1


경남 창녕군에서 계부와 친모가 9살 여아를 심각하게 학대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친모가 한 온라인 카페에 “아동학대 신고 들어오더라도 (학교에) 안보내겠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 3월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학대 여아를 학교에 보내면 다른 자녀들의 감염도 우려된다는 취지의 내용인데 ‘아동학대 신고’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글을 작성한 시기에도 아동학대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친모 A씨(27)는 지난 3월 2일 한 여성이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학교가 개학하는지 아니면 개학이 미뤄졌는지 묻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첫째만 초등학생이고 밑에 꼬맹이둘 유치원생 되는데… 그냥 아동학대 신고 들어오더라도 안 보낼까 싶어요… 태어난 지 이제 4일된 신생아 있는데 너무 무서워요ㅠㅠ”라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다.

A씨는 해당 온라인 카페를 지난해 12월 가입했다. 카페 가입 당시인 지난해 12월에는 거제시에 거주했으며 창녕지역 주민들과 정보교류 등을 위해 해당 카페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카페 가입인사를 통해 “창녕으로 이사할 예정이고 임신 중이며 액티비티한 활동을 하는 게 취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못해본 것도 많고, 놀 시간도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노는 거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A씨가 게시한 글에는 카페 회원들의 비난 댓글도 달려있다.

친모 A씨를 비롯한 해당 가족은 지난 1월 경남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를 왔고, 학대를 당한 여아는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의 온라인 카페 활동 사실이 등이 알려지자 지역주민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졌다.

창녕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친모가 조현병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페 활동 내용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아무것도 못해봐서 애한테 그랬느냐?”고 비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창녕 아동학대 가해자 무기징역을 선고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0일 게시됐다.

청원자는 “아이를 프라이팬으로 지지고 아이의 몸에는 멍투성이와 손에는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폭행을 가했다”며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 아동학대 문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이다. 가해자의 신상공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이 청원글에는 2800여 명이 동의했다.

한편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 C양(9)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20분께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 됐다.

발견 당시 C양은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여러 곳이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C양의 계부 B씨(35) 등이 달군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지고 목줄을 매 테라스에 감금하는 등 A양을 심각하게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났으며, C양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집 테라스에 갇혀 있다가 난간을 타고 목숨을 건 탈출을 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