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주독미군은 물론 주한미군 감축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발언한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군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짧은 기간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전투적이고 상대국의 흠을 잘 잡으며, 때때로 비협조적인 외교 스타일로 입길에 오르내렸다고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또 그는 독일에서 자신의 시간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적극 알리는 데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독미군 감축 계획이 확정됐으며 주한미군의 감축도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메시지는 “미국 국민들은 타국의 방위에 세금을 너무 많이 내야한다는 점에 다소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장시간 무척 정치적인 요점”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3만4500명 수준인 주독미군 병력 규모를 오는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약 9500명 감축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 규모가 순환배치 인력을 포함해 2만5000명을 넘지 못하도록 할 것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이어 주독미군 감축 제안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이라크, 한국 그리고 일본 등 여러 곳에서 병력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트럼프 대통령 계획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주한미군 숫자를 현재 수준에서 줄일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담긴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이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했고, 주한미군이 동북아에서 중국의 견제하고 미국의 정치,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