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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마스크, ‘이 표시’ 없으면 쓰나 마나라고?

입력 | 2020-06-12 14:26:00

TV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비말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숨쉬기가 편한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무 덴탈 마스크나 썼다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 덴탈 마스크가 비말(침방울) 차단 등의 효과가 검증 안 된 공산품이기 때문.

비말 차단 효과가 있는 덴탈 마스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얇지만 세겹으로 가운데 MB필터가 들어가 있다. 의약외품은 액체 저항성 실험을 거쳐 방수 효과가 입증 돼야 식약처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해 보이는 일반 덴탈형 마스크에는 의약외품 표시가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의료용 덴탈마스크는 안에 필터가 들어 있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기능과 방수 기능이 있다”며 “하지만 (의약외품 표시 없는) 덴탈형 마스크는 덴탈 형으로 생긴 마스크일 뿐이지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식약처 인증, 의약외품으로 되어 있지 않은 그냥 덴탈형 마스크와 면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의약외품 덴탈 마스크는 현재 공급 물량이 하루 70만~80만장이다. 공적 마스크를 제외한 40%가 민간에서 유통이 되고 있으므로 30만장 정도 약국 등에 풀리고 있다.

필터 지속 시간은 24시간 정도 된다. 웬만하면 하루 쓰고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