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5%-트럼프 15%…70%p差 3월 엎치락뒤치락 후 점점 더 격차 벌어져 코로나19-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15%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 컬럼비아대학의 앤드루 절먼 교수 및 멀린 하이데만스 교수와 함께 분석한 2020 미 대선 예측 모델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당선 가능성은 15%로 예상됐다. 반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5%다.
이코노미스트는 예측 결과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급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3월2일 처음으로 역전당했고 2~4%포인트 정도 열세를 보이다 3월10일 다시 6%포인트(트럼프 53%, 바이든 47%)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다. 3월25일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대체로 꾸준하게 우하향 곡선 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만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올라갔다. 3월25일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던 것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11일 현재 85% 대 15%로, 무려 70%포인트 벌어졌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큰 격차이기도 하다.
쉽게, 매월 1일자를 기준으로 흐름을 보면 지난 3월1일은 트럼프 54%-바이든 46%였고 이후 역전된 뒤 4월1일 바이든 62%-트럼프 37%, 5월1일 바이든 85%-트럼프 18%, 6월1일 바이든 81%-트럼프 19%로 점점 더 격차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전국 여론조사나 경합주 여론조사 등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번번히 졌다. 여기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두고 비판이 커지면서 민심은 더욱 멀어졌다.
당장 이날 발표된 보수 성향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가 점쳐졌다. 공화당 여론조사기관 시그널(Cygnal)이 지난달 18~30일 미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율을 조사했는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3%포인트 뒤쳐지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3주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역대 최저치인 평균 41% 안팎에 머물러 있다.
다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지난 2016 대선 때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미국은 유권자 득표율이 아닌 선거인단을 통한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체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