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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에 빨래 심부름”…공군 ‘황제 군생활’ 의혹 감사 착수

입력 | 2020-06-12 16:23:00

© News1 DB


공군 모 부대에서 대기업 회장 아들이 현역병임에도 간부들에 심부름을 시키는 등 ‘황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공군이 감사에 착수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의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한 군인은 전날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의 대기업 회장 아들이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사 뿐 아니라 간부들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던 시기에도 부사관들이 빨래와 물 배달을 위해 매주 외부인인 비서를 만나왔다는 것이다.

청원자는 또 해당 부대 관련 부사관 선후배의 말이라며 문제의 병사가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에서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며 “군생활을 20년동안 하면서 생활관을 혼자 쓰는건 처음 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대에서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조기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어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해당 병사가 외출증 없이 장시간 외출하고 수시로 가족과 불법 면회를 하는 등 무단 탈영 의혹도 있다며 사실 파악을 위한 감찰을 요구했다.

청원자는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며 사실 당초 해당 부대에 이 병사가 전입온 과정부터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임병사가 전역이 한참 남았음에도 공군 본부에서 배속을 보내 갑자기 결원이 생기면서 해당 병사가 갑자기 이 부대에 오게 됐다는 것이다.

청원자는 당시 상황을 볼때 해당 병사가 “서울 한폭판에 위치한 부대로 전입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며 “내부고발자로 색출당했을때 어디서부터 압력이 내려올 지 가늠조차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