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행한 연구 성과를 갖고 중국으로 귀국하려던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가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 다만 산업스파이가 아니라 비자 신청 시 허위 내용을 기재한 혐의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중국 톈진(天津)으로 출국하려던 중국인 왕신을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전날 밝혔다.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UCSF)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왕은 2018년 미국 비자를 신청할 당시 서류에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인민해방군에서 의학 부교수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왕은 “비자를 받기 위해 군 복무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왕이 인민해방군 대학 연구소장으로부터 UCSF 연구소를 중국에서 모방할 수 있도록 배치 정보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 세관 당국에 따르면 왕은 출국 시도 당시 인민해방군 동료들과 공유할 목적으로 UCSF에서 수행한 연구물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메일로 연구 결과를 중국에 보낸 적도 있었다. 그가 소지한 연구물의 일부는 미 보건사회복지부와 국립보건원 등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었다.
왕은 또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하기 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삭제했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왕은 비자 사기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이나 벌금 25만달러(약 3억원)을 물게 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 취소를 고려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