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에도 ‘검찰 수사 결과 지켜보겠다’ 입장 발표
(서울=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2/뉴스1
여성가족부는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에 대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 미래통합당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이 떳떳하다면 관련 자료를 공개해서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여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정의연의 ‘평화의 우리집’과 관련해선 운영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평화의 우리집에 마지막까지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11일 거처를 옮겼다.
여가부 측은 “현재 거주하고 계신 분이 없어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을 종료하고, 정산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명확하게 결정이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요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명단 등의 자료 제출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여가부 측은 “피해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해 위원 명단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이 떳떳하다면 관련 자료를 공개해서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이라며 “정의연과 관련 있는 정부기관이 윤 의원과 정의연을 이렇게까지 엄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미향이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를 전 국민 앞에서 눈물 흘리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21조에 명시된 국민의 알 권리는 ‘정부가 하는 일은 국민이 알아야 한다’는 민주국가의 본분에서 보장되어야 한다. 국가의 기본 원칙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