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사망 극장 테러 추모 비상구 문에 우는 소녀 새긴 작품 지난해 1월 문짝째로 뜯겨 도난
2018년 6월 처음 등장한 이 작품은 뱅크시가 2015년 11월 13일 당시 콘서트가 열리고 있던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90명이 목숨을 잃은 테러 사건을 추모하는 뜻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의 검정 비상구에 흰색 스텐실로 우는 소녀의 모습을 새긴 작품은 파리지앵들에게 테러의 아픔을 기억하는 상징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2019년 1월 해당 작품이 그려진 문은 통째로 뜯긴 채 도난당했다.
라퀼라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품이 농가 다락에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이 어떻게 이탈리아까지 옮겨졌는지, 이탈리아인이 사건에 개입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작품이 발견된 이 농가의 주인은 중국 국적자로, 자신의 농가에 작품이 숨겨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검찰은 누군가 농가 다락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