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 담화 “손 계속 잡을 필요 있나” 날세워 美대선 전 대형도발 가능성 주목
다시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 수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맞은 12일 북한이 리선권 외무상 담화에서 “미국의 장기적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9일 북한이 남북 통신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군 장병이 북한으로 향하는 경기 파주 통일대교 앞에 쳐진 바리케이드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리선권은 이날 내놓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 담화에서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노동당 중앙위 7기 5차 전원회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당 중앙군사위 제7기 4차 확대회의)”한다고 밝혀왔던 핵무력 증강 노력을 재확인한 것이다.
리선권은 ‘미사일 시험이 없으며 미군유골이 돌아왔다’, ‘억류됐던 인질들도 데려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백악관 주인이 때 없이 자랑거리로 뇌까려댄 말”이라며 “조-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북-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선권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던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