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문
장금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북한은 12일 “북남(남북)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11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장금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후 11시 48분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전전긍긍 통일부 뒤에 숨어 있던 청와대가 마침내 전면에 나서서 ‘대용단’이라도 내리는 듯이 입장 표명을 하였지만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금철은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보따리만 풀어 놓는 것이 남조선당국”이라며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무능하였기 때문에 북남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뒷다리를 잡아당기는 상전과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집안에서 터져 나오는 그 모든 잡음을 어떻게 누르고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며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듣겠는가”라고 청와대와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이 리선권 외무상 담화에 이어 통전부장 명의의 담화로 같은 날 동시에 한미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는 급냉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금철 명의의 담화는 지난해 4월 김영철에 이어 통전부장에 취임한 뒤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