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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숨에 오른 증시, 조정 필연…2차 급락 가능성은 작아”

입력 | 2020-06-14 07:03:00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4.48p(2.04%) 하락한 2,132.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0p(1.45%) 하락한 746.06, 원·달러 환율은 7.40원 오른 1,203.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6.12 © News1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에도 2%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그 다음날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대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증시 불안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도 국내 증시가 단숨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V자 회복한 것을 감안할 때 조정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은 폭락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코로나19의 2차 확산(대유행)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래 걸릴 확률은 높다”면서 “그런데도 주가는 기대를 선반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만큼, 조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증시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 장세는 불가피하다”면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가장 안좋을 것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가 이뤄질 7~8월까지를 조정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 강도가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세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각국의 강도 높은 재정·통화정책 시행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정책이 언제든지 강화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신영 김학균 센터장은 “미국 등 중앙은행이 추가로 강력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고, 거대한 파산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3월 이후 확인됐으니 2차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하나 조용준 센터장도 “유동성이 강한 장세라 조정폭 자체가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통상 강세장에서의 조정은 10% 수준이므로, 조정이 많이 이뤄지더라도 2000선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만약 증시가 10% 이상 급락한다면 추가 부양책이 다시 거론될 것이며, 비교적 풍부한 증시 주변 대기 유동성도 유입될 수 있다”면서 “다만 매수 주체인 개인이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일시적 충격이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뉴욕 증시의 최근 급락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의 2차 확산 여부가 증시의 키를 쥘 것으로 보인다. 신영 김학균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3분기 글로벌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놓은 상태”라면서 “2차 팬데믹이 온다면 경제활동에 또다시 지장이 생기면서 시장의 기대만큼 경기회복이 안될 수 있어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