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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신혜선·이주영, 코로나19 뚫고 빛난 여배우들

입력 | 2020-06-14 07:05:00

송지효 신혜선 이주영(왼쪽부터) © 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계와 극장가도 6월에 들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5월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꺼렸던 한국 신작 영화들이 6월에는 조금씩 개봉을 시작하고 있다. 때맞춰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4일부터 전국 영화관에 6000원 할인권 133만장을 3주에 걸쳐 배포하는 대책을 시행하며, 관객수 증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돋보였던 것은 여배우들의 활약이다.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극장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뚫고 가장 먼저 개봉한 두 상업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와 ‘결백’(감독 박상현)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였다.

‘침입자’의 주인공은 송지효가 맡았다. 송지효는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여자 유진 역할을 맡았다.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영화에서 송지효는 남자 주인공 김무열과 함께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소화했다.

송지효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아시아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다. 이에 ‘침입자’는 개봉 전 베트남과 태국, 러시아 등 전세계 26개국에 선판매 됐고, 대만에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냈다. 특히 ‘런닝맨’에서는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송지효이지만, ‘침입자’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완벽히 소화해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결백’은 신혜선과 배종옥, 세대가 다른 두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여성 투톱 영화다. 농약 막걸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에서 신혜선은 농약 막걸리 사건의 용의자가 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나선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 역할을 맡았고, 배종옥은 치매 증상을 겪는 정인의 엄마 화자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다소 평범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두 여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신혜선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신혜선은 ‘결백’에서 절제된 연기로 오래 전 떠난 가족들과 재회한 후 엄마가 용의자가 된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변호사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완성했다.

독립 영화들도 용기있게 코로나19를 뚫고 개봉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작품들인 ‘초미의 관심사’ ‘나는 보리’ ‘프랑스 여자’ 같은 영화들은 역시 여주인공이 중심에 서 있었다. ‘초미의 관심사’에서는 조민수와 치타가, ‘나는 보리’에서는 아역 배우 김아송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랑스 여자’에서는 독특한 매력으로 임권택 등 작가주의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김호정이 타이틀롤을 맡아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이끌었다.

이달 18일 개봉을 앞둔 독립 영화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은 ‘야구소녀’다. ‘이태원 클라쓰’로 사랑받은 배우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 주수영이 프로팀 입단을 꿈꾸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주영은 주수영의 캐릭터를 담백하면서도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주수영은 얼핏 남녀차별철폐의 전사가 되어야할 것 같은 인물이지만, 이주영이 해석한 캐릭터는 그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꿈을 밀고 가는 뚝심 가득한 십대 소녀다. 이주영이 갖고 있는 특유의 트렌디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이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높여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