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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다단계 판매업체 리치웨이 등을 거쳐 노인이 모여 있는 요양시설로 확산하는 등 최악의 형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치명률과 70~80대 치명률은 5월 31일 이후 2주일 동안 오히려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에서 고령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유행 속도를 꺾지 못하면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어 방역당국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80세이상 확진 하루만에 520명→530명…70대도 7명, 완치율 88.7% 뚝
80세 이상 확진자 치명률은 25.66%에 달한다. 감염자 4명 중 1명이 숨지고 있다. 70대 치명률 역시 10.18%다. 20~30대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만 65세 이상에 기저질환, 흡연을 하는 경우라면 사망으로 이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2주일 동안 신규로 발생한 80세 이상 확진자 수는 32명이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전체 신규 확진자 수 594명의 5.4%를 차지했다. 70대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같은 기간 70대 확진자는 71명이며, 전체 12%를 차지했다. 60대도 133명(22.4%)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일 동안 발생한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39.8%로, 10명 중 4명꼴이었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확진자 고령화 현상이 나타난 것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클럽과 주점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는데, 6월 들어 유행 장소가 다단계 판매업체, 노인요양시설 등 노인들이 머무는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노인 신규 확진자 수가 많아지는 배경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에 대한 실천율이 떨어지는 것도 한몫했다. 노인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경제적 이유인지, 아니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각심이 부족한지 정확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성심데이케어센터 등 노인시설 확진 최소 21명…사망자 나올까 노심초사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취약계층인 노인 요양시설 전파 흐름은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현상이다. 특히 수도권과 경기도 노인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울과 경기 노인요양시설에서만 최소 21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최근 며칠간 1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다. 성심데이케어센터는 치매나 중풍 환자들을 낮에만 보호해 주는 시설이다.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직원과 이용자를 포함해 61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2일 직원 2명과 이용자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최초 감염경로를 확인 중이다.
경기도는Δ안양 재가나눔센터 3명, Δ이천 한나그린힐요양원 2명 등 노인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중 안양 재가나눔센터 확진자는 지역 관양2동에 거주하는 A씨(65·여)와 A씨 남편 B씨(61), 센터 요양보호사 C씨(64) 등 3명이다.
최근 2주일 간 코로나19 전체 완치율은 90.7%에서 88.7%로 2% 포인트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 수도 270명에서 277명으로 7명 늘었다. 이에 따라 향후 방역 방향은 사망자 관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