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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공분’ 창녕 학대계부 “선처 바란다”…14일 구속영장

입력 | 2020-06-14 10:37:00

경남 창녕군에서 계부와 친모가 9살 여아를 학대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친모가 과거 한 온라인 카페에 “아동학대 신고 들어오더라도 (학교에) 안보내겠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친모가 해당 카페에 등록한 사진. © 뉴스1


‘창녕 아동학대’로 전국에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살짜리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온 인면수심의 계부(35)가 경찰조사에서 뒤늦게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전날 오전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경찰서로 연행해 9시간이 넘도록 조사했다.

변호사 입회하에 수사에 임한 계부는 뒤늦게 학대 혐의에 대해서 대부분을 인정하며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다만, 정도가 심한 일부 학대에 대해서는 “내가 한 게 아니다. 잘 모른다”는 등 부인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피해 아동인 A양(9)을 포함해 분리 보호과정에서 자해 소동까지 벌이며 애착을 보이던 A양 의붓동생 3명 등 자녀들에 대한 안위는 따로 묻질 않았다.

이후 계부는 유치장으로 옮겨졌으며, 14일 경찰은 별다른 조사 없이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긴급체포는 48시간 동안 할 수 있다.

15일쯤 계부는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조현병을 앓았던 친모(27)는 계부와 함께 자해 소동으로 응급 입원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2주 정도 행정입원을 거쳐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계부와 친모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20분께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 됐다.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곳곳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들 부모는 프라이팬으로 A양의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히고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폭행하고, 발등에 글루건을 쏘고, 쇠젓가락을 달구어 발바닥 등을 지지기도 했다. 또 4층 테라스에 쇠사슬을 연결해 A양의 목에 묶어 자물쇠를 잠근 채로 2일간 학대했다.

A양이 쇠사슬이 잠시 풀린 사이 4층 난간을 넘어 옆 집을 통해 겨우 탈출하며 이 사건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