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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죽음 문턱서 회복된 美 남성, 치료비 13억 ‘폭탄 청구서’

입력 | 2020-06-14 15:02:00

자료사진. 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70세 남성 마이클 플로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2일간 치료를 받은 후 약 112만 달러(약 13억 4400만 원)의 ‘폭탄 청구서’를 받았다고 시애틀타임스 등이 전했다.

3월 4일 워싱턴주 한 병원에 입원한 플로 씨는 한때 간호사가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라”고 말했을 만큼 상태가 나빴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했고 5월 6일 퇴원했다.

그는 최근 3000여 항목이 기재된 181쪽의 청구서를 받았다. 중환자실 이용료 하루 9736달러, 중환자실을 무균 상태로 만드는 비용 40만8912달러, 인공호흡기를 29일간 사용한 비용 8만2215달러 등 총 112만 달러가 그의 치료에 쓰였다는 내용이었다.

플로 씨는 연방정부가 65세 노인을 위해 제공하는 의료보장제도 ‘메디케어’ 대상자다. 이로 인해 총 금액 중 6000달러 정도의 ‘푼돈’만 내면 되지만 이마저도 납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의회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적용되는 긴급 금융지원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플로 씨는 이 많은 돈을 납세자가 대신 부담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내 목숨을 살리는데 든 돈 100만 달러가 잘 쓰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쩌면 나뿐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