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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작년 연말 ‘박원순 중도사퇴 시점’ 담은 문건 작성

입력 | 2020-06-14 16:15:00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시가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도사퇴 시점을 담은 문건을 지난해 연말쯤 작성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011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내리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이 2022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서울시장직에서 중도에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같은 박 시장의 상황을 감안해 박 시장의 사퇴 시점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한 ‘대선출마 관련 시장직 사퇴시한 검토’라는 문건을 지난해 연말 작성했다.

이 문건은 박 시장에게 보고되지는 않은 내부 참고자료용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대선 출마 얘기가 많고, 또 사퇴시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아 내부 검토용으로 지난해 연말에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건에 따르면 박 시장의 사퇴 가능 시점은 2021년 12월9일과 9월9일, 7월9일로 제시됐다.

이 중 12월 9일은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반드시 사퇴해야 하는 시점이다. 공직선거법 53조는 선거에 나서려는 공무원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9일로 예정되어 있다.

또 9월9일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예상 시점이다. 박 시장이 정치적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에서 법적 사퇴시한보다 앞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출마를 준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7월9일은 공직선거법상 대선 240일 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날이다. 박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신분에서 제약없는 선거운동을 하고, 차기 대선 예비후보자 동록을 명분으로 시장직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현재 여권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 함께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본인도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대체적으로 박 시장의 사퇴 시점을 내년 7월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8년 7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이면 재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재보궐선거라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잔여임기가 1년을 넘지 않은 선에서 사퇴를 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 시장이 잔여임기 1년을 남겨두지 않고 사퇴하게 되면 서울시는 남은 기간 동안 행정1부장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