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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 하향세? SK 이흥련 효과는 계속!

입력 | 2020-06-14 17:02:00

SK 이흥련.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에 포수 이흥련(31)은 여전히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최근 방망이의 힘이 떨어졌지만, 팀 마운드와 수비의 안정화를 이끄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서다.

목적이 확실한 영입이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엄지손가락) 공백을 급히 메워야 했던 SK는 즉시전력인 이흥련이 꼭 필요했다. 경험이 부족한 이홍구, 이현석은 잦은 폭투와 도루허용 등 수비에서 허점이 많았다. 이에 SK는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유망주 투·포수 카드를 내주며 ‘수비형 포수’ 이흥련을 얻었고, 이흥련은 5월 30일 SK에 짐을 풀자마자 2연속경기 홈런을 폭발시키며 공수 양면에서 기대이상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흥련이 합류하면서 SK 마운드에도 힘이 붙었다. 이재원 없이 치른 25경기(5월 8~29일)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7위였지만, 이흥련이 가세한 뒤 치른 13경기(5월 30일~6월 13일)에선 팀 평균자책점이 3.95로 해당 기간 2위였다. 그 덕에 SK는 이홍구와 이현석을 번갈아 2군으로 보내 재정비 기간을 줄 만큼 배터리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SK는 이흥련이 ‘타자’로서 느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하향세지만 수비 쪽에선 여전히 만족도가 높다.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도 “(이)흥련이는 수비 안정화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데려왔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타격은 결국 최정, 제이미 로맥 등 쳐줘야 할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이재원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다. 앞으로 긴 시즌을 치러나가야 하는 만큼 완벽한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흥련의 영입으로 안방 고민을 해결하면서 이재원에게는 충분한 준비시간을 주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재원이는 이르면 6월 셋째 주 후반 1군에 올 수 있다. 하지만 복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격 컨디션 등도 확인을 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염 감독의 구상 속에는 이흥련을 향한 분명한 믿음이 깔려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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