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유명 기자 매리 조던의 신간 ‘그녀의 협상기술: 멜라니아 트럼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출처: 아마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의 유명 기자 매리 조던은 16일 출간 예정인 286쪽 분량의 책 ‘그녀의 협상기술: 멜라니아 트럼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서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지만 멜라니아 여사 또한 남편 못지않은 협상 기술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공개했다.
취임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곧바로 백악관에 오지 않고 배런과 뉴욕에 계속 머물렀다. 겉으로는 “아들이 4학년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혼전계약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고 조던은 주장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이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멜라니아 측에 유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의 각종 성추문이 공개되자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대비했고, 이혼 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조항을 유리하도록 바꾸려 했다는 뜻이다.
미 역사상 대통령의 아내가 스스로 백악관 입성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거를 협상 카드로 삼아 본인은 물론 아들 배런의 상속분 증가 역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인과 2남 1녀, 둘째 부인과 1녀 등 총 4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 있는데 배런 또한 이복형제만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부인의 공백이 지도자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를 맡고 있는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 책을 두고 “허위 정보가 가득하다. 소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