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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등 대어급 등장에… 하반기 공모시장 흥행 기대감

입력 | 2020-06-15 03:00:00

SK바이오팜 23, 24일 일반청약
빅히트 엔터-카카오게임즈, 카뱅-HK이노엔도 일정 조율중
글로벌 증시 회복해 분위기 반전… 저금리로 유동자금 풍부 활기띨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저금리로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데다 기업가치가 조(兆)단위인 대어(大魚)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공모시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공모를 통해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16, 17일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23, 24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로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종의 의약품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는 등 신약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등에 대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게임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지난달 28일과 이달 11일 각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7∼12월)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기업가치가 4조 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와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등도 하반기 IPO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올해 IPO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3월 16일 상장한 전기부품 생산 및 판매 기업 엔피디를 끝으로 4월에는 신규 상장기업이 없었다. 엔에프씨, 노브메타파마 등은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도 반전됐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에 둔 비대면, 2차 전지,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대접받는 분위기가 되자 이 업종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저금리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개미투자자들의 자금도 공모시장 흥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새내기주의 시초가는 통상 공모가의 90∼200%로 정해져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만큼 공모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세로 기업 입장에서 공모 금액이 기대치를 밑돌거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줄었다”며 “3분기(7∼9월)부터 공모 절차에 나서는 업체가 본격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