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광고시장 쏠림 가속화 우려… 소비자 신뢰 떨어뜨릴수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 광고 확대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검색 및 메신저 기능을 광고에 활용해 신뢰도가 하락하고 광고 시장을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PC, 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한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의류, 잡화, 식품 등을 검색했을 때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상품보다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경매로 정해지는 쇼핑검색광고의 단가는 최저 입찰금액 기준 최저 50원에서 최대 10만 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모바일 뉴스, 연예, 스포츠판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을 출시해 온라인 광고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쇼핑검색광고 개수를 늘려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일부 이용자에 한해 15일부터 22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광고주와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광고 개수 확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색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쇼핑 검색 시 최저가가 아닌 광고 업체가 우선 노출되는데 일부 소비자는 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양대 IT 기업이 온라인 광고 상품을 다각화해 2분기(4∼6월)에 코로나19 사태 속에 줄어들 수 있는 광고 매출 타격을 완충하려는 것”이라며 “광고 쏠림 현상 속에 네이버, 카카오만 웃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