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외관사 청소지시에 구두경고… 靑청원에 공군 다시 감찰나서
동아일보DB
‘황제 병영생활’로 논란이 된 공군 부대에서 이번엔 예하 부대 지휘관이 ‘갑질’로 솜방망이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이 다시 감찰에 나섰다. 공군 장병의 군 기강 해이 사건들이 연달아 드러난 것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이르면 15일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예하부대인 경기 화성시의 모 부대 소속 A 대대장(중령)에 대한 재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 A 대대장에 대한 의혹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제병사로 문제되는 부대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A 대대장은 부하 장교에게 본인이 거주하는 영외 관사 제초작업, 복도 청소 등을 지시하고, 간부들의 휴식권을 침해하거나 군수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등으로 1월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의 감찰을 통해 구두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자는 “조사 과정에서 진술자들이 공개됨에 따라 해당 장병들에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보복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14일 “처분의 적정성과 보복 조치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공군본부 주관으로 철저한 감찰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군은 병사로 복무 중인 모 중견기업 부회장의 아들이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간부들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킨다는 갑질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