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여론분석센터장
일반인으로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다. 다른 사회문제처럼 평소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의 아동학대 검색률이 수직상승했다. 이는 충남 천안과 경남 창녕에서 있었던 사건 보도와 맞물려 있다. 끔찍한 사건이 알려지면 그때 잠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다시 잠잠해지곤 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아동학대가 범죄,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특정 성인의 일탈행위이거나 부모의 과도한 징계 정도로 보던 시각은 사라졌다. 온라인에서 아동학대 관련 문서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범죄, 사회, 신고, 폭력, 처벌, 경찰, 인권, 징역 등이다. 사회적으로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아동 발견율은 해외 주요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는 아동 1000명당 9.1명이 피해아동으로 발견되는 반면 우리는 고작 2.98명 수준이다.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실제로 더 적기 때문이라면 좋겠지만 여전히 외진 데 꽁꽁 숨어 있는 아동학대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린다.
숨죽여 구조신호를 보내는 아동들을 발견하기 위해 직무상 아동학대를 파악하기 쉬운 교사, 의료인, 아이 돌보미, 시설 종사자 등에게는 신고 의무를 부여하고 이 의무를 어기는 사람에게는 과태료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단순 신고 의무 부과를 넘어 의심 가는 경우 교사나 담당 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조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