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사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산 자락에 있다. 산 이름 ‘만수(萬壽)’와 절 이름인 ‘무량(無量)’ 모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음’을 나타낸다. 절 자체는 크지 않다. 하지만 극락전, 석등, 오층석탑 등 보물이 많다. 비 오는 날 만수산과 무량전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스님의 불경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량과 만수의 시간에 사로잡힐 것만 같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