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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간절함이 끊은 ‘악몽’… 하늘도 도왔네

입력 | 2020-06-15 03:00:00

전날 유희관 상대로 3-4 뒤진 3회… 비로 일시중단 19연패 위기 넘겨
한화, 두산에 강한 김범수 깜짝투입, 3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막고
끝내기 안타로 ‘1박2일 사투’ 승리, 2차전도 3-2 이겨 감격의 2연승




하늘이 벌어준 시간이 한화에는 힘이 됐다. 당초 13일 시작했던 경기는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부터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 비로 서스펜디드(일시 중단)가 선언됐다. 당시 두산 선발이 올 시즌 4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인 유희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화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후 내리기 시작해 두 차례 경기를 중단시켰던 비는 한화가 뒤진 상황에서 더 굵어졌다. 2이닝 동안 3점을 내준 유희관이 컨디션을 회복할 기회를 잃은 채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의 타석에서 결국 경기는 다음 날 재개가 결정됐다.

14일 경기 재개를 앞두고 한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최근 이용찬, 플렉센 등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에 구멍이 뚫린 두산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던 선발 유희관마저 2이닝밖에 못 써 급히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고심 끝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KIA에서 영입한 홍건희를 내세웠다.

한화는 왼손투수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총력전을 위해 외국인 투수 서폴드가 등판하리란 예상도 있었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의 선택은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17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0으로 강했던 김범수였다.

3일 전 공 65개를 던져 피로감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김범수는 최 감독대행의 믿음에 부응했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은 김범수 덕에 한화는 7회말 6-5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조기 투입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한화의 연패 탈출 의지는 절실했다. 9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두산 함덕주의 폭투 등으로 2사 2, 3루 기회를 맞은 한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균이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용규는 안타는 없었지만 2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값진 승리의 맛을 본 한화의 기세는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선발 서폴드가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두산을 3-2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2경기 연속 1점 차 승리를 거둘 만큼 모처럼 끈끈한 뒷심을 보였다.

이날 롯데에 10-6으로 승리한 LG가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원태인(삼성)-소형준(KT) 영건들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2년 차’ 원태인이 4와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신인’ 소형준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팀도 12-0으로 대승했다.

SK는 9회말 1사 후 최정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KIA를 4-3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정은 연타석 홈런으로 제몫을 다했다.

대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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