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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서 살려줘 비명” 여자가 남자 납치? 추적해보니…

입력 | 2020-06-15 09:26:00

회식에서 만취한 남편 위해 아내가 대리운전
남편이 '살려달라' 장난, 입 막은 아내 보고 오인




 만취한 남편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아내를 납치범으로 오인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3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동물병원 앞 도로에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의 조수석에 앉은 남성이 ‘살려달라고 한다’는 납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A씨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중년 남녀가 타고 있던 차량 조수석에서 남성이 ‘살려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형사 10여 명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경찰은 A씨가 말한 차종과 차 번호 일부를 토대로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이날 오전 2시께 해당 차량이 신안동 방면으로 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운전을 했고, 남편이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며 장난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가 남편의 입을 틀어막고 ‘부끄럽다. 조용히 하라’며 윽박을 지르는 모습을 본 A씨가 오인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인신고여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