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내 갑질은 상관이나 선임명에 의한 것이 거의 대부분인 가운데 부사관이 병사를 수발한 일이 공군에서 일어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 News1
군내부 각종 비리와 문제점 등을 고발해 온 군인권센터도 ‘공군 황제병사’와 같은 사례는 처음 접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매년 1500여건 상담과 제보…하지만 ‘간부가 병사 지극정성 수발’,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군인권센터가 연간 1500건 정도 상담을 진행하고 (제보를 접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부대를 운영했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자신도 믿기기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주 대장 갑질사건 이후로 상사도 병사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거꾸로 (병사가 상사인 부사관에게) 심부름을 시킨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 아파다며 생수도 외부· 빨래도 외부특수세탁, 그럼 작전 때도 배달시키나…현역 부적격
김 국장은 “(황제병사가 냉방병과 피부병을 이유로 1인생활관을 배정 받았으며) 아파서 의사 진단을 받아서 물도 정수기 물을 마시면 안 돼 부사관을 시켜 밖에서 생수를 갖고 오게 하고, 빨래도 공용 세탁기에서 하면 안 돼 외부에서 특수세탁 등 환자보호 차원에서 이런 일을 했다고 (해당 부대에선) 해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로 물갈이가 심해 정수기 물도 못 먹을 지경이고 특수세탁을 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현역 부적합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이 사람이 어떻게 군 생활을 계속하겠는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작전에 투입이 돼야 되는데 작전 들어가서도 물 배달 받고 세탁 배달시키면서 근무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김 국장은 진행자가 “(나이스 그룹 부회장인) 아버지 백이 작동했다고 봐야 되는가”라고 묻자 “정황상 아버지 백이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일반적 군생활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고 분명히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국장은 아버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몇 몇 사례가 있다며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들이 서울 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뽑힌 일”을 들었다.
당시 “운전병으로 뽑은 사람 진술이 3번에서 4번 정도 바뀐다”며 “처음에는 윗선에서 전화를 받고 뽑았다고 했고 두 번째는 갑자기 코너링이 좋아서 뽑았다고 했다가 세 번째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뽑았다고 진술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심사례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아들 이야기를 들었다. 김 국장은 (황 대표 아들은) 아버지가 대구고검장을 지내던 시절에 보병으로 입대, 대구에 있는 2작전사령부로 자대배치가 됐다“며 ”8개월 있다가 행정병으로 병과가 바뀌는 등 군생활을 하면서 병과를 3개씩 가진 특이한 케이스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