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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검찰 “애틀랜타 경찰 흑인 사살, 과잉대응…살인 혐의 적용”

입력 | 2020-06-15 10:55:00

17일께 기소 여부 결정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 사살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며 이번주 해당 경찰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인 폴 하워드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에서 피해 흑인은) 그 누구에게도, 어떤 종류의 위협도 가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사망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불합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워드 검사는 해당 경찰들에게 살인,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17일께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경찰이 당시 생명에 위험을 느꼈는지, (몸싸움으로)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느꼈는지가 관건”이라며 “단순히 그를 잡기 위해 총을 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총격이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족 변호사인 크리스 스튜어트도 “테이저건은 치명적인 무기가 아니다. 경찰은 총을 쏠 필요가 없었다”며 “경찰이 좀 더 연민을 갖고 겁을 덜 먹었다면 그는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27)는 지난 12일 밤 애틀랜타의 패스트푸드 식당 웬디스 매장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매장 드라이브스루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는데 경찰이 깨워 음주 측정한 뒤 체포하려하자 도주하면서 경찰에게 뺏은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을 쏴 사살됐다.

브룩스는 1세, 2세, 8세 딸과 13세 의붓아들을 둔 네 아이 아빠로, 큰 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졌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이어 또 다른 기폭제가 되고 있다. 웬디스 매장은 불 탔고 주요 고속도로가 점거되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시위로 최소 36명이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에리카 실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사건 하루 만인 13일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임했다. 총격을 가한 경찰 개릿 롤프는 해임됐고 현장에 있던 경찰 데빈 브로즈넌은 행정직으로 전환된 상태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경찰의 과잉 대응이었음을 인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