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식당·카페 영업 시작 요양원 개방…가족 방문 가능 "바이러스 사라진 건 아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프랑스 전역을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네 번째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TV 연설을 열고 “전염병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와의 첫 번째 승리에 만족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본토 전역의 봉쇄를 3단계 수준으로 해제, 15일부터 녹색 지역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22일께 이같은 해제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를 일주일 당긴 것이다.
이날부터 유럽 내 모든 국가의 여행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프랑스 정부는 국제 여행 증명서를 발급받은 이들에 한해 여행을 허가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국가로 여행은 오는 7월1일부터 가능하다.
전국의 모든 요양원도 개방한다. 요양원에 머무는 이들의 가족과 친구의 방문도 다시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제외한 초·중학교와 대학은 22일부터 등교 개학을 실시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 선언’이 성급하다는 비판도 있다.
누적 확진자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5만4954명이다. 이들 중 중증환자는 869명에 달한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7명이다. 이틀 전인 12일께 7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나 결코 적지 않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일 우리는 진짜 프랑스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생활 방역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