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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닷가’ 강릉·양양, 연일 폭염주의보…왜 그럴까

입력 | 2020-06-15 13:35:00

14일부터 강원 강릉·양양, 경북 경산 폭염
동해안 폭염은 직사광선, 지형적 영향 탓
산 넘은 공기가 데워져…푄 현상은 아냐




주말 동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비가 그친 뒤 강원 동해안·경북 일부 지역에는 다시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대표적인 폭염 지역인 경북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시원하다고 인식되는 바닷가인 동해안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이다.

기상청은 직사광선이 강한 6월이라는 점과 영동 지방의 지형적 측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부터 강원도 강릉시 평지·양양군 평지, 경상북도 경산시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릉 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발표 기준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쯤에는 이들 지역에 대한 폭염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경북 지역의 경우 대표적인 폭염 지역이기 때문에 이같은 더위가 예고되는 것이 어느정도 익숙하다. 하지만 동해안의 경우 일반적으로 열을 식혀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이처럼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6월이 직사광선이 강한 시기이고, 백두대간을 넘는 서풍이 해수면 가까이 다가가면서 공기가 가열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6월은 정오의 태양 높이가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절기인 ‘하지’가 있는 달이다. 올해 하지는 오는 21일이다.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쳐 맑은 날에는 직사광선이 강해 기온이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서풍의 영향도 더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어 해수면 가까이 가게 되면 공기가 데워지는데, 이 때문에 기온이 오르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풍이 불면서 지형적 효과로 인해 고도가 낮은 동해안은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른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은 동해안의 폭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동지방 특유의 ‘푄 현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푄 현상은 보통 발생 전 강수가 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푄 현상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대체로 봄철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나타나 동해안의 열대야 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통계적으로 볼 때 강원 영동 지역은 폭염이 꽤 자주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18년의 경우 총 20.3일, 지난해에는 12.7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전국 평년 평균 폭염일수는 9.8일, 2018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 지난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3.3일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