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재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숙주로 연어가 지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 명확하게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우한 때와 비슷하게 농산물 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이다.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도 문제겠지만, 오염된 육류나 수산물을 통한 전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받은 정보는 현재 분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결과, (베이징에서 재확산한 바이러스가) 유럽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10㎞ 떨어진 펑타이(豊臺)구 신파디(新發地) 시장 내 수입 연어를 자른 도마 등 해산물과 육류 40개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시장은 베이징 농수산물의 8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파디 시장에 연어를 공급한 펑타이구 징셴(京鮮)수산물시장을 비롯해 베이징 시내 대형 농수산물 시장 6곳이 폐쇄됐다. 일각에선 도매시장에서 취급되는 해산물, 육류 등을 통해서 코로나19가 퍼졌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