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의전대통령’ 발언과 북한 옥류관 주방장의 대남 비난 발언을 놓고 며칠째 소셜미디어(SNS)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진중권은 문제의 핵심을 직격하는 ‘날카로움’과 그 특유의 ‘싸가지 없음’이 결합되어 일찍이 정치사회비평가로서 나름 명성을 쌓아 놨다”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대통령’이라는 상식을 벗어난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발언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3일 “바로 이것이 180석 가진 정당의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다. 기가 막히다”며 “대통령 비판하는 유권자는 의원들에게 싸가지를 교정당하며 살아간다. 그건 그렇고, 저의 싸가지를 교정해 주신 신동근 의원님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 주실지”라고 받아쳤다.
같은 날 진 전 교수는 “실없는 소리 그만하시고, 옥류관 주방장에 대해서나 한 말씀해 주시라. ‘옥류관 주방장 - 문재인 대통령 - 신동근 의원 - 진중권 백성’ 위에서 아래로 한반도 권력 서열이 이렇게 되는 건가?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마디도 못 하고,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래”라고 썼다.
다시 신 의원은 15일 “진 전 교수 머릿속에 있는 저 한반도 권력 서열을 보고 경악했다. 때 묻은 반공 보수의 모습을 진중권에게서 볼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안보 갖고 장난치고 싶나? 이것도 해학이고, 골계인가? 제게는 가학이고, 꼴값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의전 대통령’ 오바 발언에 쿨하게 사과할 생각이 없나 보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도 이날 “이젠 이 정도의 비판도 허용이 안 되나?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대통령 비판 좀 했다고 여당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에 ‘꼴값’이라는 폭언을 들어야 하는 나라가 됐나?”라고 언쟁을 이어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