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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지만 해외 여행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일상을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이가 많아지면서 ‘캠린이’ ‘혼캠’(혼자 캠핑을 즐기는 것)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 등 캠핑과 관련한 신조어도 나오고 있다.
캠핑 열풍에 수천만 원짜리 캠핑용 캐러밴(차량에 연결하는 이동식 주택)까지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캠핑과 관련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러밴 계약을 인증하는 인증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산 캐러밴 업체의 웹사이트에는 이달 1~15일 20건이 넘는 견적 문의가 올라왔다. 예약이 밀려 계약한 뒤 석 달 뒤에야 출고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양모 씨는 “중고로 2000만 원에 구매한 캐러밴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연결해 아내, 5세 아들과 주말이면 캠핑을 다니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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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 캠핑용 취사용품과 캠핑의자·테이블의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0.7%, 70.8%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타프(방수막)와 천막 매출은 지난해 대비 51% 늘었다. 텐트 제품의 판매량은 86%까지 급증했다.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서 내놓는 캠핑 관련 한정판 굿즈(상품)는 출시되는 족족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SSG닷컴은 이달 1일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협업해 새벽배송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구입하면 한정판 미니 알비백(보냉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14일까지 예정돼 있던 알비백 이벤트는 5일 만에 준비된 물량 2만 개가 모두 소진돼 조기 종료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휴대성이 좋은 보냉백인 미니 알비백이 캠핑·피크닉 용품으로 입소문이 나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인기에 힘입어 추가 수량 1만 개를 준비해 29일부터 이벤트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가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9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품절된 캠핑용 ‘멀티 폴딩카트’도 24일 일부 매장에서 재판매될 예정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