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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코로나 재확산에 ‘비상’…유럽서 수입한 연어때문?

입력 | 2020-06-15 18:18:00


베이징(北京) 남부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베이징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럽에서 수입한 연어 등에 코로나19가 묻어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11일 신파디 시장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나흘 동안 베이징에서 총 7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베이징 16개 구 가운데 8개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베이징시는 14일에 시민 7만649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어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는 14일 “베이징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외에 허베이성의 바오딩(保定)시에서 신파디 시장 상인의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쓰촨(四川)성에서도 신파디 시장과 관련된 의심 환자 1명이 확인됐다.

중국은 유럽에서 수입된 수산물이나 육류에 바이러스가 묻어 중국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양펑(楊鵬) 주임은 이날 관영 중국중앙(CC)TV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왔는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 쪽에서 온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심각해 (해외에서) 육류와 수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오염돼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능력이 저온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에 냉동 냉장 유통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또 해외 유입(에 책임을 돌리나)”라는 비판과 “해외 (수산물, 육류) 가공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걸 봤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왔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퍼졌던 바이러스 역시 유입된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