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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7개 상임위 받을 것 같은가…18개 위원장 다 내놓겠다”

입력 | 2020-06-15 18:50:00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올라온 이번 본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20.6.15/뉴스1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내놓겠다. 저희에게 7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받을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출발은 21대 국회를 망치고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국 정치를 황폐화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을 제외한 통합당 소속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혼자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중지하고 합의를 해 배분하고 배정해야 한다. 72년 만에 왜 이런, 역사에 없는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라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대통령이 협치·상생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일은 전혀 반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믿을 수가 없다”며 “우리 국민도 이런 사정을 속속들이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같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법사위를 가져가려는 것 아닌가”라며 “법사위를 야당에 주셔도 90일이 지나면 여러분은 다 할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이 국회의 존재 원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민주화운동 시대에 비판하는 그 시대에도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못됐으면 중단하고 고쳐야 한다”며 “늦은 것 같지만 협치하고 합의해 가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한 폐지를 추진하는 것을 의식한 듯 “한국 정치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저희도 체계·자구 심사를 이유로 법안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며 “저희도 여당이라고 힘이 있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갔다.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후유증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체계·자구 심사를 거치고도 350건의 위헌 법률이, 지난 4년간 45건의 위헌 법률이 나왔다. 체계·자구 심사를 더 강화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체계·자구 심사를 남용하는 것이 문제지 체계·자구 심사가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이 법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누군지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알마나 (체계·자구 심사권을) 악용했는가”라며 “나중에 우리 역사가 오늘로서 우리 국회가 없어졌다,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