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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구원투수 유아인·박신혜…“무거운 책임, 살아남아야 한다”

입력 | 2020-06-16 06:57:00

배우 유아인(왼쪽)과 박신혜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4일 개봉 ‘#살아있다’ 언론시사회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가 힘껏 외친다. 어떡해서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소리친다. 영화 ‘#살아있다’의 두 주인공이 극중 꺼내는 생존구호이자, 현재 극장가에 이 작품이 놓인 상황을 대변하는 외침이기도 하다.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제작 영화사집)는 스타 배우의 만남, ‘검은 사제들’부터 ‘국가 부도의 날’까지 영화계 트렌드를 이끈 제작진의 도전, ‘K좀비’를 내세운 장르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딛고 관객을 다시 불러들일 ‘구원투수’ 역할로도 시선을 받고 있다.

기대 속에 1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은 영화는 장르물의 매력을 넘어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이른바 ‘코로나 시대’를 연상케 하는 기시감까지 안긴다. 그간 실제로 벌어진 크고 작은 재난을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로도 울림을 던진다. 세대와 관계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극중 두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될 만큼 드라마로서의 강점이 확실하다.

유아인은 러닝타임 98분 내내 활약한다. 그동안 주연한 ‘완득이’ ‘베테랑’ ‘버닝’에 이어 대표작을 한 편 더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잔혹한 식인까지 일삼는 원인불명 감염자들이 창궐한 도심 아파트에 홀로 남아 오직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가 유아인을 통해 기발하고 애잔하면서도 귀엽게 그려진다. 박신혜는 유아인과 삶의 희망을 나누는 또 다른 생존자로 활약한다.

유아인은 “장르 영화이면서도 아주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며 “치열한 현실에서 투쟁하고 열을 내면서도 기필코 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의미였다”고 만족해했다.

감염병, 고립, 생존 등 영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유아인에 더 무거운 책임도 안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빗대 “영화가 시대의 상황과 맞물리면 더욱 강렬한 힘을 갖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조형일 감독은 “두 인물이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끝내 희망을 갖게 되는 감정의 변화에 주력했다”며 “관객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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