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분상제 앞두고 실수요 몰려 수도권 40대1… 10년만에 지방 추월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서울 지역 추가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실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130개 단지의 경쟁률을 분석해 15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9.33 대 1로 지난해(31.67 대 1)의 3배가 넘었다.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경기와 인천의 청약 경쟁률도 각각 37.21 대 1, 37.33 대 1로 지난해보다 치열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73 대 1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방(18.31 대 1)을 앞질렀다.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2011년부터 지방이 수도권보다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는데, 올해 들어 수도권 청약 열기가 거세지자 경쟁률이 역전된 것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