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일에도 협박 이어가 “최고존엄 모독한 南, 응분의 대가” 문정인 “궁지 몰린 北, 판바꾸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한국과 ‘확실한 결별’을 선언한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에도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라는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불러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서릿발 치는 보복행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보복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을 징벌하기 위해 연속적인 보복행동에 들어갈 것을 결심했다”고도 했다. 김여정이 13일 담화에서 “보복계획들은 국론”이라고 발표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 이어 우리 정부를 겨냥해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낸다”며 “이미 천명한 대로 북남(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관련된 5년 전 영상편집물을 다시 게시하면서 비난 선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 영상은 2015년 4월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보냈던 영상물로, 메아리는 “남조선 괴뢰패당은 민족의 화근덩어리인 박상학과 같은 놈을 계속 싸고 돈다면 이 땅에 기필코 전쟁밖에 터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서 최근 일련의 북한의 행동에 대해 “북한은 실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고, 판을 바꾸기 위해 전면적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