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본부 신설-IT 본부 강화 온라인 여행 플랫폼 사업에 집중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로 변신해 생존을 모색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나투어는 16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 판매를 위해 공급 및 상품기획(MD)본부도 추가했다. 정보기술(IT)본부도 강화된다. 모두 온라인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이다.
상품기획본부는 고객 중심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하고, 온라인판매본부는 글로벌 OTA에 대항하는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계획이다. 글ㅋ로벌 여행업계에는 이미 트립닷컴, 부킹닷컴 같은 OTA가 주류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미 해외 법인 정리에 나선 하나투어가 본격적으로 OTA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미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글로벌 OTA 플랫폼인 ‘하나허브’를 4월 열었다. 2018년부터 약 400억 원을 들여 진행해온 프로젝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OTA 전환을 신호탄으로 나머지 여행사들의 OTA 전환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75억3400만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131억6500만 원)보다 400억 원 넘게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적자다. 매출액은 50.55% 감소한 1108억2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