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인도적 차원 정배수장 가동해와… 北 폭파이후 지원 입장 바꾼셈
16일 오후 2시 50분경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후 사흘 만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감행했다. 연락사무소 청사(점선 안)는 물론이고 15층 규모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실선 안)가 북한의 폭파로 파괴되고 있다(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사진). 북한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도 폭약을 설치해 폭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락사무소는 물론이고 개성공단 관련 시설까지 추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DB·국방부 제공
정부는 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50분 만에 개성공단으로 가는 송전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개성시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개성정배수장의 가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사무소 폭파에 정부는 단전, 단수로 응수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 개성으로 우리가 보내던 전기를 차단했다. 앞서 정부는 연락사무소가 2018년 9월 개소한 이후 사무소 및 정배수장 등의 가동을 위해 문산변전소 송전선로를 통해 북에 전기를 보내왔다. 1월 ‘코로나 사태’로 우리 인력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뒤에도 송전은 계속 이뤄졌고, 북한은 이 전기로 정배수장을 돌려 하루 1만5000t의 식수를 개성 시민에게 공급해왔다. 정부는 지금까지 개성 정배수장용 송전에 대해 “인도적 지원 등의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폭파 이후 입장을 바꾼 셈이다.
연락사무소 남측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북한의 연락사무소 일방적 폭파는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이는 남북 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송전 차단 외에 추가 보복 조치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