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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외통위원장 “대포로 폭파 안한게 어디냐”

입력 | 2020-06-17 03:00:00

[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野 “귀 의심… 어느 나라 의원인가”
논란 커지자 宋 “무력행위 강력 비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것에 대해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송 위원장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외통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예고대로 했네.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대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송 위원장은 외통위 산회 선포 전에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 없이 비참하게 폭파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실행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가. 정부 여당의 안이한 인식은 더 큰 불안감을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 직후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이러한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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