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측에 최대한 타격 높이는 효과 노려" "북한군의 개성공단 주둔, 문재인 정부에 충격 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와 9·19군사합의 파기에 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17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배경에 대해, 최근의 삐라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제재 해제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은 (코로나 19로) 고생하고 있는데 한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방역이나 의료 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런 한국의 태도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연락사무소는 북한 내에 있어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도발과 달리 남측과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리스크는 낮은 한편, 정치적인 메세지 효과가 높은 수단”이란 한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경남대 김동엽 교수는 이날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향후 전개에 대해 정밀한 일정표를 만들어 놓고 낮은 수준의 도발부터 시작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일정표를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등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다음 수순으로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개성공단에 군을 주둔시키는 것을 한국정부와 전문가들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개성공단에 주둔하면 문재인 정부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7일 오전에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지구에 병력을 전개하고 남북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선언으로 풀이된다.
총참모부는 “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