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담/리서치 알바생의 갑질경험 85.5%
알바생 5명 중 4명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갑질은 ‘감정노동’이었다.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최근 알바생 2279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경험’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 75.5%가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종류별로 살펴 보면 ▲고객상담/리서치 알바생의 갑질경험이 8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비스 79.3%, ▲배달/물류 73.4%, ▲생산/노무/용역 68.0% 순으로 갑질경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사무보조 알바생이 64.8%로 가장 낮았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이 경험하는 갑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알바몬이 복수응답으로 갑질 유형을 접수한 결과 무조건적인 친절과 참기를 강요 받는 등의 △감정노동(50.1%)과 △불합리한 요구 및 부당한 지시(49.9%)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이어 △이유 없는 화풀이(45.4%)가 3위를 차지했으며 비하, 조롱, 무시 등 △비인격적인 대우(34.1%), △폭언(28.0%)이 차례로 4, 5위를 차지했다. △감시 및 과도한 통제(25.5%), △막무가내식 사과 요구(19.2%), △사적인 참견 및 사생활 침해(15.8%)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처럼 갑질을 경험해도 대다수의 알바생들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이 갑질에 대한 알바생들의 대처방식을 질문한 결과 ‘일단은 내가 참는다’는 응답이 56.0%로 1위에 꼽혔고 ‘주위 지인들과 심경을 나누고 털어버린다(13.4%)’가 그 뒤를 이었다. ‘사측이나 상사 등에 알려 도움을 요청(9.4%)’하거나 직접 ‘해당 상대방에 항의, 시정을 요구(7.5%)’, ‘그만 둘 각오로 싸운다(7.2%)’ 등 적극적인 대처를 응답한 비중은 3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알바생들이 갑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나 혼자만 참으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란 압박감(45.1%)’ 탓이 컸다. 여기에 ‘어쩌면 이 일로 잘리거나 징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39.5%)’, ‘감정노동, 참을 것을 강요하는 회사와 사장님의 태도(33.8%)’, ‘회사의 평판, 매장 영업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불안감(28.0%)’, ‘적극적으로 대처했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던 이전의 경험(23.3%)’ 등도 알바생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21.5%)’, ‘누구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19.6%)’, ‘너무 강한 상대방의 기세(19.1%)’ 등도 알바생들을 위축시키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만약 알바 중 갑질을 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공식적으로 고충처리를 해주는 부서,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는 16.9%만이 ‘있다’고 답했다. 44.4%는 ‘사측에는 없지만 동료나, 선임 등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으며, 38.6%는 이마저도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