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가 2020~2021시즌부터 플레이오프(PO)를 확대·시행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PO 방식 변경과 선수들의 수당 공개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2가지 안건 모두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WKBL은 정규리그 상위 3팀이 챔피언 트로피를 다투는 방식으로 PO를 진행해왔다.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3전2승제로 먼저 대결한 뒤 승자가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한 정규리그 1위와 5전3승제로 우승을 다퉜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는 4팀이 PO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리그 전체 6팀 중 4팀이 PO에 오른다는 점이 부담이다. 절반이 넘는 팀이 PO에 나서는 만큼 정규리그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PO 방식이 정규리그 우승팀에 너무 많은 어드밴티지를 부여해 PO의 흥미를 떨어트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변경이 추진됐다. 또 토너먼트로 바꾸면 주목도를 더 높일 수 있고,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PO 방식을 변경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정규리그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각각 3전2승제로 4강 토너먼트를 치른 뒤 승자끼리 5전3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펼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수당 공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여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해왔지만 수당은 제외돼왔다. 이로 인해 WKBL이 선수 1인당 연봉 상한선으로 설정한 3억 원에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연봉과 수당을 합치면 한 시즌에 3억 원 이상을 거머쥐는 선수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구단이 선수들의 몸값을 좀더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어느 정도 의견일치를 이룬 만큼 이사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