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간절곶 등 관광지 운항 수소 유람선도 2022년 도입 추진 소음-기름오염 없어 새 명물 기대
울산시가 내년부터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 수소선박을 운항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왼쪽)이 수소선박 건조회사를 찾아 회사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내년부터 태화강에 수소 선박이 등장한다. 태화강과 대왕암공원, 간절곶 등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운항하는 수소 유람선도 2022년 운항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수소 규제자유특구의 수소 선박 제조업체인 에이치엘비㈜를 찾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수소 규제자유특구가 수소 선박 미래를 개척하는 산실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많은 시민이 수소 선박에 승선해 태화강국가정원을 유람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가 현재 건조 중인 수소 선박은 한 번 충전으로 6시간 운행이 가능한 길이 12m, 폭 3m, 높이 1.6m 규모다. 어선, 레저 선박, 관공선, 특수선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이다. 올해말까지 건조해 내년 상반기 남구 장생포 부두에서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실증 운항한다.
이 수소 선박은 초기에는 관용으로 사용되는 항만안내선, 어업지도선, 해양경비정 등 소형 선박 중심으로 개발한 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에 맞게 중·대형 선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2030년까지 3000억 원의 매출과 290억 원의 수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은 “울산의 탁월한 조선해양산업 기반과 수소산업을 바탕으로 친환경 수소선박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았다. 시는 특구에서 수소 선박을 비롯해 수소 지게차, 수소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선박 충전소, 고효율 수소튜브 트레일러 실증 사업을 내년 12월까지 진행한다. 특구 사업에는 에이치엘비 등 24개 수소 전문 기업이 참여해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물류 운반기계, 선박 등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시는 이와 함께 2022년 도입을 목표로 길이 20m, 폭 7m, 승선인원 40명, 운항속도 21.6노트 규모의 수소 유람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유람선은 태화강 억새 군락지와 태화강국가정원을 오가는 구간(편도 7km)이나 장생포 수소충전소에서 대왕암공원 해상 고래체험 등을 하는 구간(왕복 32km),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돌아 오는 구간(왕복 6km) 등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최대 22노트인 수소여객선(길이 21.3m)을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는 등 세계 각국에서 수소 선박 건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