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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등교 중단… 항공편 68% 취소

입력 | 2020-06-18 03:00:00

신파디 관련 확진 150명 육박… 모든 거주단지 봉쇄식 관리




11일 중국 베이징(北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누적 확진자가 150명에 육박했다. 이에 시 당국은 모든 거주단지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실시하고 모든 학년의 등교 역시 중단시켰다. 베이징발 항공편 운항도 잇따라 취소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하루 베이징에서만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저장(浙江)성과 허베이(河北)성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늘어나 17일까지 신파디 시장발 누적 확진자가 148명에 달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베이징시는 16일 밤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했다. 6일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완화한 지 열흘 만에 다시 통제 수위를 높였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거주민 출입도 철저히 관리하는 ‘봉쇄식 관리’를 시내 모든 거주단지에서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등교가 재개됐던 초중고교생들의 등교 역시 17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쉬허젠(徐和建) 베이징시 선전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특히 의료기관, 학교, 양로원, 대중교통의 방역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시내버스 승객 수 역시 최대 인원의 75% 이하로 통제하기로 했다. 지하철도 승객이 몰리면 탑승이 제한된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다싱(大興)공항의 항공편 운항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17일 오전까지 두 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만 전체 항공편의 약 68%인 1255편이다. 두 공항에서 베이징 외곽으로 이동하는 시외버스의 운행도 대부분 중단됐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최대한 베이징 밖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득이 나가야 할 경우 7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증명을 제출하라고 했다.

쉬 부부장 등 시 당국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제히 마스크를 썼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권에 들어섰던 4월 30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견을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