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등 아시아로 중심 이동
동남아와 중동에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해외 유입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최근 사흘 연속 10명을 넘는 등 증가세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6월 1∼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입국자는 107명이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1%(59명)가 동남아, 중동 등 중국 이외 아시아 입국 확진자였다. 전체 해외 유입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미국발 확진자는 35명으로 32.7%를 기록했다. 동남아와 중동에서 입국한 환자가 미국에서 입국한 환자보다 많아진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입국 환자가 많았다. 파키스탄과 UAE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16일 기준 각각 45명, 35명까지 늘었다.
이들 국가의 환자 유입이 늘어난 것은 최근 해당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달 9일 약 2만5000명이었던 신규 확진자가 봉쇄를 완화한 지 한 달여 만인 17일 15만4760명으로 급증했다. UAE도 17일 68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남반구의 경우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해외 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고 있고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며 “해외 유입에 대해서도 보다 합리적이면서 적극적인 이런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