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북한과 논의할 일 아냐" "北 계획한 후속조치 있을 것" 우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과 관련해 전략자산을 운용하거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만약 내가 주한미군사령관이었다면 가장 먼저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을 압박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8년 봄 이후 한미연합군은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했다며 이를 해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또 이같은 방안은 북한을 흔들고, 스스로 도를 넘었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며 “이는 북한과 논의할 일이 아니다. 또한 그들(북한)이 영향력을 발휘할 문제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건 군사적 압박을 조성한다. 그러나 이는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 말할 것도 없이 한국과 미국의 외교적 참여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다음 조처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이들은 2018년께부터 비무장지대(DMZ)에 감시 초소를 설치하는 등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의 도발에 균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한국과 북한은 물리적으로 너무 가까워 오판의 위험이 높다”며 “주둔 인원을 확대해 경고를 보내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해 북한이 다시 군을 확대하기 전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브룩스 전 사령관 외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